“아주 오레된 빗을 이제야 갑푸려 합니다.”
#여미뉴스 #서울여행 #영등포역 #기차여행 #코레일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역에 한 할머니가 현금 500만 원과 자필 편지를 놓고 갔습니다.
사연은 48년 전인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할머니는 초등학생 아들과 정읍에서 영등포까지 완행열차를 타고 왔지만, 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표만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차비 500원을 내야 했지만 가진 건 토큰 한 개뿐. 사정을 들은 당시 역장은 “그냥 가라”며 모자를 보내줬고, 할머니는 그날 돌아서며 ‘이 돈은 내가 죽기 전에 꼭 갚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48년 뒤, 80대가 된 할머니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영등포역을 찾았습니다. 500원이었던 마음의 빚은 500만 원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역 직원들은 처음엔 현금을 받지 않으려 했지만, 할머니가 “꼭 영등포역에 주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아 결국 받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신원을 밝히길 원하지 않았습니다.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방법이 없었던 직원들은 고민 끝에 역사 게시판에 ‘난곡동 할매께’라는 제목의 답장을 남겼습니다.
“보여주신 마음을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과 좋은 기억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직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48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던 친절 하나.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배려는 생각보다 오래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아직 기억나는 ‘오래된 친절’이 있나요?
📸 한국철도공사(@korail_official_)